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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늘 하던대로(제목짓기 제일 힘들어)

처음 티스토리를 만든 건 요즘의 나를 기록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지금 공부중인 것들 정리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아 이정도다. 하나 더 있었는데 잊어버렸다. 나중에 생각나면 편집해야지.

그런데 계속 카달로그만 뜯어고치면서, '카달로그가 맘에 안 들어서 쓸 수가 없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오랜만에 들어와보니 (비번도 까먹었음) 이놈의 블로그가 과연 내 것인가 참 정이 안 들더라. 어딘지 어색했어. 사실은 아주 솔직한 나의 심정도 쓰고 싶었는데 그래서 이 '자기관찰기'가 diario oficial 이라는 이름을 가지기도 했지. 그런데 뭐랄까 상당히 어색하고 결국 지금 공부중인 이론들 정리만 해뒀으니 이것은 내가 아닌 것.

내 생활을 고스란히 담고 싶었는데 말이지.

이 블로그엔 내 생활 중에서도 사실은 정말 정말 하기 싫은 원론 정리를 해두고 있었으니 이것은 내 일상생활이 아닌 것이고 그래서 안 들어오게 되는 것이고 계속 '분류를 잘 못해서 그런다'면서 핑계만 댔던 것 아닌가 싶다.

근데 내 생활을 카테고리화 하자니 네이버 블로그의 짜잘한 자기 생활 기록 같은(폄하하는 게 아니라 내 취향은 아님) 블로그가 될까봐 괜히 싫고.

감성용어를 키워드로 카테고리해둘까봐. 근 한 달 동안 내 생활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는데 (자미두수 최고) 영유아를 싫어하는 내가 한글학교 3-5세 유아반 선생님이 되었달지, 공연계 싫다며 뛰쳐나가놓구서는 콘서트 프로모터에서 2주간 아르바이트를 한 사건이랄지, '조만간' 아시아문화센터에서 무급인턴을 하게 될 것 등. 참 많은 일이 일어났다. 그만큼 인간관계의 변화도 있었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니 같이 놀면서 수업 노하우도 쌓였지만 아이들과 공감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고 학교 특성상 혼혈아가 절반, 나머지 절반은 교포 아이, 하긴 아이들 정서상으로는 이미 그들은 한국사람 100%도 아니니까. 스스로 한국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도 않고.

프로모터 쪽에서도 직업적인 측면에서도 배운 게 많지만 나 스스로에 대해서 다시 깨달았고 내가 일하는 스타일의 장단점 (안쿵쿵 블로그처럼 swot 분석의 강약점을 배운 것!) 을 깨달아 나름 수확이 있었다고 본다.

하여간 공부폴더와 사생활 폴더를 나눌 순 없으니 감성 쪽으로 접근해야지. 내가 느끼는 점에 따라서 분류하는 게 가장 좋을 듯. 원래 난 공부와 사생활을 나눴던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으니. 폴더 한 귀퉁이에 적어놨듯 실생활과 이론을 연결하면서 재미져했으니까. 늘 하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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