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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2017.10.3

대한민국의 혼돈이 끝나는가 싶더니 이번엔 스페인의 혼돈이 시작됐다. 기원이 시작될 쯤 그리스도교 탄압을 포함, 1세기든 10세기든 21세기든 기록에 남아있는 세계서 속 탄압과 독재와 반항과 폭력은 참으로 닮아있다. 인간은 진화하지 않는 것인가. 자유와 무질서, 민주와 독단. 그 경계선은 참으로 얇고 여려서 사실상 제3자인 나 역시 혼란스럽다. 옳고 그름을 어떻게 분명히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인가.

각자의 기준은 사회에 따라 절묘하게 다르다. 각자의 입장에서는 상대가 무조건적으로 틀리고 비이성적이며 비민주적이다. 다문화/다정보시대, 그리고 그로 인해 더욱 축소된 지역성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사리분별과 시시비비와 같은 제네랄한 개념에 대해 모두가 수긍하는 지점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 어쩌면 아주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나의 행복이 더욱 중요하다고 여기는 현 사회/세대에서 중간 지점을 찾자는 의견 역시 받아들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어주고 공감을 표하는 것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자기 권리라고 배워온 우리에게 진실로 간절하게 필요한 것.

2000년이 넘도록 종교가 존재한다는 것도 같은 맥락일지도. 좌우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안도감을 선사하니까.

이상, 너무나도 사랑하는 도시 바르셀로나가 이토록 절규와 증오로 물들여지는 것을 지켜보며 가슴아픈 어느날의 주절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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